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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지니스

"싸이월드, 아직 끝 아냐" 전 대표 눈물의 호소

by 포스트맨. 2020. 6. 9.

지난 5월 26일자로 국세청 홈페이지에 사업자등록 상태가 ‘폐업’으로 표시
전 대표는 투자유치와 인수합병(M&A)에 마지막 희망

 

 

경영난 끝에 폐업 처리된 싸이월드의 전제완 대표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싸이월드를 살리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SNS의 대표주자였던 싸이월드는 1999년 9월 1일 출발했습니다.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이동형 전 대표가 창업 동아리 멤버들과 함께 싸이월드를 설립했는데요. 지금은 SNS의 대명사가 된 페이스북 창업(2002년)보다 빨랐습니다.

  

싸이월드에서 제공하는 대표적 서비스는 미니홈피였습니다. 미니홈피는 개인 홈페이지 형태로 운영됐습니다. 이용자들은 본인의 가상 캐릭터인 ‘미니미’와 가상 공간 ‘미니룸’을 직접 꾸미고, 미니홈피 방문 시 흘러 나오는 배경 음악(BGM)을 직접 고르는 등 자신만의 개성 있는 홈페이지를 꾸려갔습니다. 특히 친구를 뜻하는 ‘일촌’ 기능은 미니홈피를 통한 일상 공유 등 인간관계 확장에 기여하기도 했습니다. ‘일촌 공개’ 기능을 이용해 일촌을 맺은 친구들에게만 보이게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고요. 

 

하지만 도토리 판매 외에 별다른 수익 구조가 없던 싸이월드는 늘어가는 이용객들로 인한 운영 재정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자본이 필요했던 싸이월드는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ㆍ합병됐습니다. 이후 싸이월드는 안정적인 운영으로 2007년 2월 이용자 2,000만 명을 달성하고 도토리 매출도 한때 월 1,000억원을 넘어설 정도로 성장했죠. 

 

승승장구하던 싸이월드였지만 2000년대 중반 들어 주춤하기 시작했는데요.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 플랫폼이 국내 이용자를 대거 늘리기 시작하면서였습니다. 안이했던 모바일 대응 전략도 문제가 됐습니다. 2009년 모바일 중심으로 국내 통신시장이 빠르게 재편됐지만 싸이월드는 PC 중심의 서비스에만 의존하다 2012년 9월에야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모바일 전환 시기를 놓친 싸이월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SNS 플랫폼에 계속해서 밀렸고 SK커뮤니케이션즈는 2014년 종업원인수방식(EBO)을 통해 싸이월드와 갈라섰습니다.

 

이후 2016년 프리챌 전제완 대표에 인수되었으나 사정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경영난과 관련하여 임금 체불 문제까지 이슈된 적이 있습니다.

 

과기부는 대표가 사업 유지 의사를 보이고 있으므로 아직 폐업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과기부 측은 “국세청의 등록 말소와 별개로 싸이월드가 폐업 신고를 하지 않고 사업 운영 의지를 보인다”면서 “폐업과 관련해 취할 조치가 따로 없다”고 밝혔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르면 싸이월드 등 부가통신사업자는 폐업 전에 이용자에게 사전 통보하고 과기부에 신고해야 하며, 이를 어길 경우 최대 10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싸이월드에 서버를 제공해 온 KT는 난감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서버 비용을 받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당장 서버를 정지할 수 없어서다. KT 측은 “약관대로라면 정지하는 게 맞지만 과기부와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계약기간 동안에는 서버를 일단 유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폐업 상태가 아니고 회사 측에서 앞으로 2∼3주간 지켜봐달라고 했다. 서비스가 정상화되면 이용자들이 콘텐츠를 다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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