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 돼지 수육 맛있게 삶는 법

준비물

돼지고기 1근 (3~4cm)

된장 2스푼

마늘 4~5알

월계수잎 조금

 

김장철이 되면 가장 생각나는 음식이 뭘까요? 저는 두말할 것 없이 돼지고기 수육인데요. 갓 버무린 김장김치와 생굴 그리고 돼지수육을 함께 먹으면 저는 세상 부러울게 없더라구요. 돼지고기 수육을 맛있게 삶는 저만의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레시피는 어려울 것이 없습니다. 위에 준비한 재료를 다 같이 넣고 물이 끓으면 그 때부터 중불로 30~40분 정도 삶아주면 됩니다. 하지만 아래 주의 사항들을 염두에 두신다면 더욱 맛있는 수육을 삶을 수 있어요.

 

1. 잡내 제거한다고 커피 등등 이것저것 넣지 마세요.

인터넷의 여러 레시피들을 보면 잡내 제거를 위해 커피, 통후추, 소주 등등 이것저것 많이 넣으라고 되어있는데요. 신선한 고기에는 이러한 재료들이 오히려 돼지고기 특유의 육향을 없애버립니다. 그래서 신선한 고기를 사용한다면 된장, 마늘, 월계수잎만으로 요리해주세요.

 

2. 고기를 연하게 하겠다고 너무 오래 삶지 마세요.

돼지고기를 너무 오래 삶으면 풀드포크처럼 결대로 다 찢어져버려서 잘랐을 때 그 형태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요. 게다가 특유의 묵은내가 나기도 해서 물이 끓고나서부터 중불로 30~40분 정도만 삶아주세요. 고기의 두께는 3~4cm 기준이에요.

 

3. 고기는 어떤 부위가 맛있나요?

저는 돼지의 지방맛을 아주 좋아해서 "삼겹수육>>목살>앞다리살>뒷다리살" 순으로 좋아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자취생에게는 가격이..ㅜㅜ 저희 집 근처 정육점 기준으로는 삼겹=목살(1근 8000원) > 앞다리살(1근 5000원) > 뒷다리살(1근 2500원) 가성비를 생각한다면 뒷다리살을 이길 수 없지만, 맛은 삼겹살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평상시에는 뒷다리살이나 앞다리살을 먹고, 손님을 초대하거나 김장하는 날 같이 특별히 기분내고 싶은 날에는 삼겹살을 먹는 편이랍니다.

 

4. 냉장고기가 냉동보다는 무조건 맛있어요, 근데 냉동으로 맛있는 맛을 내고 싶으면?

첫째로는 해동을 잘시켜야해요. 냉장고나 김치냉장고에서 하루 이틀에 걸쳐 자연해동시킨 후에 삶아서 먹으면 훨씬 고기의 퀄리티가 살아난답니다. 

둘째로는 초벌로 살짝 삶은 후에 그 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에 삶아주세요. 고기의 누린내는 대부분 고기 겉부분의 기름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첫 물에 계속 삶으면 누린내나는 물로 삶는 꼴이 된답니다. 그러니 한 번 목욕을 시켜주고 두 번째 물로 마저 삶아주세요.

 

5.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는 것들

저는 밥 대신 두부를 삶아서 같이 먹기도 합니다. 묘하게 밥 같으면서도 두부의 고소한 맛이 올라와서 같이 먹기 좋아요. 

겨울철에는 생굴과 함께 먹어도 좋습니다. 굴을 생으로 먹을 경우에는 노로바이러스에 노출될 우려가 있으니 너무 많이 드시지는 않는 것을 추천드리지만, 그 맛은 최고죠..ㅠ

 

여기까지가 돼지수육 맛있게 삶고 먹는 법에 대한 팁이었습니다. 

맛있게 삶으셔서 가족들, 친구들과 즐거운 한 끼 되시길 바랄게요.